오랜만에 꺼낸 ThinkPad X1 Carbon Gen2.
전원을 눌렀더니 반가운 로고 대신 이런 메시지가 뜨는 게 아닌가.
2100: Detection error on Storage Device (M.2)
Press Esc to continue.
순간 멍해졌다. “이게 뭐지? SSD가 죽은 건가?”
검색 끝에 ThinkPad가 ‘Detection error on Storage Device (M.2)’로 인해 부팅되지 않음. 오류 상황 및 복구된 대응 방법을 발견하고, 안내에 따라 Lenovo Diagnostics를 실행해봤지만…
아쉽게도 Storage Test 항목 자체가 보이지 않아 실패.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서, 유튜브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다가 어떤 분의 “지우개 신공”(!)을 보게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SSD 단자 부분을 살짝 닦은 후, 정중하게 다시 장착하고 전원을 눌렀다.
그리고 —
기적처럼 SSD가 인식되었다… ㅠㅠ
지금은 다시 Windows 11 설치 중이다.
한동안 N100 계열 미니 PC를 새로 살까 고민했지만,
이 녀석을 다시 살려보니 “역시 예전 ThinkPad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 Reddit 글처럼 여전히 이 모델을 애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에게도 이 X1 Carbon은 여전히 든든한 저전력 작업용 서브 머신이다.
수많은 용도로 굴려 왔지만, 아직도 이렇게 살아 움직여 준다니 참 고맙다.
(몇 년 전에 떠나보낸 Surface Pro 3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내구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