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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처럼 돌아가는 병원.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 2013-02-13 오후 3시
공장처럼 돌아가는 병원.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 2013-02-13 오후 3시

라섹 수술 후기

시력교정 수술

  • 장소: 서울밝은세상안과(압구정)
  • 수술 종류: 라섹(올 레이저 라섹, EK)
  • 일시: 2014-02-08 오전 11시

진료카드 데이터

  • 수술종류: OD:PL-O-EK
  • OS:PL-O-EK
  • C Type (JCI 중 2번째 등급)
근시 난시 난시축 K값 수술전 최대교정시력 각막두께 IOP 동공 사이즈
R -6.12 -0.50 160 42.25/43.00 1.0 514 14 5.8
L -5.62 -1.25 173 41.75/43.25 1.0 507 16 5.7

 

1. 수술을 받고 나니…

수술을 받은 후 2주째에 들어서고 있다. 라섹 수술이라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지난 주(13일) 병원을 방문해 검사해 보니 0.6 ~ 0.7 정도로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처럼 돌아가는 병원.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 2013-02-13 오후 3시
공장처럼 돌아가는 병원.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
2013-02-13 오후 3시

1.0까지는 회복이 된다고 하는데, 0.5 이상만 되어도 상당히 편하고 잘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2주째에 들어서는 지금은 시력이 올랐다가 떨어짐을 반복하고 있어서 그런지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불편함은 있다. 내일 병원에 방문해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볼 생각이다.

 

2. 시력이 어느 정도 나빴고. 어떤 점이 불편했나?

우측 -6.12 / 좌측 -5.62. 내 현재 시력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안경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컴퓨터 없이는 살 수 없는 성격이라 근시가 빠르게 진행된 듯 하다. 군대를 제대한 이후에는 -5 정도로 유지가 되었는데, 출판사에서 2년 넘게 일하면서 좀 더 시력이 나빠진 것 같다.

안경을 17년 넘게 쓰면서 불편했던 점이라고 한다면… 일단은 안경이 비싸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 공부를 할 때도 금방 눈이 피로해져서 능률이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땀이 많은 체질이라 운동을 할 때에 특히나 덜렁덜렁 벗어지는 안경테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외모상으로도 많이 손해를 봤는데, 제대 이후 각종 소프트렌즈를 구매해야 했기에 가난한 대학생에게 비용적인 문제도 발생했었다.

안경이 없으면 힘든 삶. 안경을 벗으면 희미하게 보이는 사물들. 실제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 조금 불행한 느낌을 받는다.

수영을 좋아해서 친구와 수영장에 놀러 가면 불편하게도 친구와 이야기할 때에는 수경을 착용하고 있어야 했고, 수경을 벗은 채로 풀을 왔다갔다하면 바깥보다 더 근처가 뿌옇게 보여서 위험한 경우가 잦았다. 목욕탕에서도 마찬가지. 부산의 오래된 목욕탕들엔 탕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계단으로 된 곳이 많은데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바닥에 있는 오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밟은 적도 많았다.

단순 체력이나 근력 운동에는 서툴렀지만 수영만은 자신이 있었다. 해군에서 2년 2개월 동안 복무했는데, 훈련소에서 받은 수영 훈련에서 B 등급도 아닌 C 등급을 받아 충격을 받았다. 수경이 제공되지 않아(-_-;;) 앞이 보이지 않으니 훈련병들이 뒤얽힌 전쟁 같은(?) 수영 훈련장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받을 수 있을 리 없었다.

 

3. 안과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나?

동생이 부산에 있는 밝은세상안과에서 라섹 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별 고민 없이 서울에서도 같은 병원을 찾았다. 동생과는 2살 차이가 나는데, 시력이 비슷했다. 수술 결과도 무난한 모습을 보고 서울에 와서 수술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하철에서 ‘압구정 가봐~ 그 라식 완전 밝히더라!’ 라는 광고 문구가 떠올랐는데, 그 병원이 바로 이곳이었다. 평범하지만 깔끔한 병원 브랜드가 생각이 났다. 어디선가 아무 생각 없이 봤던 광고들이 결국 최종적으로 가치가 있는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은 순간이었다.

병원 내 상패 보관함. 많기도 하다. 이걸 보니 불안한 마음이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병원 내 상패 보관함. 많기도 하다. 이걸 보니 불안한 마음이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4. 수술당일 이야기…

설날 연휴가 끝나고 2월 초에 서울에 올라왔다. 같은 주 목요일에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상담 후 10가지 정도의 테스트를 하고 수술 종류를 정했다. 역시 라식은 무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라섹으로 수술이 결정됐다. 서울밝은세상안과는 JCI 인증 병원이라고 하는데, 수술 등급(?)도 J, C, I 세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나는 C 등급을 선택했다. 보통 옵션이 장착된 차를 타는 기분이었다. 총 비용은 130만원 정도 들었다.(할인 후 가격) EK? 올레이저 라섹에 자가혈청을 선택했더니 그런 가격이 나왔다. 부산보다 10만원 정도 비싼 것 같다. 라섹 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인터넷 상 정보가 생각나 이야기했더니 병원 내 상담사가 정색하며 뜯어말렸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급한 목소리로. 라섹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병원에 가라는 이야기 뉘앙스라 더 이상 따지고 들어갈 수 없어서 그냥 수술을 받기로 했다.

목요일에 여러 검사를 끝낸 후 검사를 2일 후인 토요일, 주말 오전으로 선택했는데 당일 수술이라면 10만원이 할인되지만 여러 모로 불안한(검사가 완벽하다고 볼 수도 없고, 무엇보다 보호자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없으므로) 느낌이 있어서 주말 오전으로 결정했다.

수원에 사는 귀한 친구에게 금요일 저녁에 와달라고 부탁해서 같이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오전에 일찍 출발해 병원에 도착했다. 검사하는 날과 같이 공장처럼 북적이는 병원은 시력교정술 전문이자 강력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한 곳임을 알 수 있게 했다. 대략 50명 이상이 대기하거나 최종 검사를 받고 수술을 받는 것 같았다.

병원 입구.
병원 입구.

라섹 수술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수술 당일 많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수술을 받을때였다.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아직은 잘 모른다.) 왼쪽 눈을 레이저로 쬐고 그 다음 오른쪽 눈을 뜰 때 정상적으로 뜰 수가 없었다. 이물감도 있었고 군대 시절 오른쪽 눈썹이 찢어져서 그런지 왼쪽과 비교해 많이 뜰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의사가 위에 있는 초록색 레이저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는다고 호통을 쳐서 누운 채로 꼼짝 않고 있었지만 더 긴장이 되고 수술이 잘못될까 덜컥 겁이 났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잘 됐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실을 나올 때 흰색 가운을 벗자 마자 눈이 엄청나게 아팠다. 수술을 다 하고 나오니 1시 반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친구와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에서는 환한 바깥 때문에 눈이 부셔서 눈꺼풀을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 눈물이 나고 따가웠다.

택시가 집 근처에 도착할 때쯤 되니 바깥은 어두워지고 비가 조금씩 내렸다. 당장 선글라스를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근처의 안경점에 냅다 달려갔다. 20만원 정도를 주고 선글라스를 구매할 때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서 친구에게 골라달라고 했다.

점심을 먹고, 캄캄한 방 안에서 있었다. 그 날 밤과 다음 날 오전까지 눈의 극심한 따가움과 시림을 느끼고 안과에서 당부한 말을 지켜 안약을 넣길 반복했다. 이대로 눈이 약에 절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lasek (3)
수술 전, 수술 당일 뿐 아니라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뭐 하루 이틀 정도 아플 수 있지’라고 넘길 수 있지만 그건 다 지나간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라섹 수술은 포경수술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자라면 다들 이해할 것이다. 지금도 회복하는 중이라 겹쳐 보이기도 하고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하루하루 상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도 해서 제대로 되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된다. 지금 이렇게 30분~1시간 이상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작업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어서 마무리하고 눈을 쉬어줘야겠다.

 

5. 앞으로의 계획은?

퇴직 후 가장 먼저 라섹 수술을 받기로 했다. 확실히 회사를 다니면서 받았다면 문제가 좀 있었을 것 같다. 밝은 빛이나 가까이 있는 것을 자주 보거나 책을 읽어야 하는 업무는 시력교정술을 받고 나서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통증은 거의 없지만 아침마다 느껴지는 그 지옥 같은 건조함(일어나 눈을 처음 뜰 때의 그 공포와 눈꺼풀의 무거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은 여전하다. 편히(?) 쉬는 동안 느긋하게 관리하고 시력이 빨리 회복되면 좋겠다.

원래는 다음 주로 예약했던 병원 방문을 조금 앞당겨서 내일로 잡았다. 어제, 오늘 갑자기 시력이 많이 떨어진 느낌을 받아서다. 겹쳐 보이는 현상이 심해졌다. 컴퓨터를 멀리해야겠다.(면서 모니터를 계속 바라보는 나… 어서 올리고 PC를 종료해야겠다.)

여유가 생기면 라섹 후 하루하루 썼던 일기를 되돌아봐야겠다.

덧. 호스팅 서버에 문제가 있어 이미지를 다 업로드 하지 못했다. 추후 2, 3컷 정도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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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이젠 잘 보이세요? 얼굴 본 적이 없으니까 안경을 쓴줄도 몰랐네요. 언듯 사진 본거 같은데 그땐 렌즈착용했는지… 하튼 눈이 중요하신 분인데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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